▲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17일 태국 방콕에 있는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한미 연합공중훈련의 연기 결정과 관련해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과 미국이 11월 실시하기로 했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7일 태국 방콕에 있는 아바니 리버사이트호텔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데 미국과 공감하며 11월 계획된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에 굳건한 의지를 지니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서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공중훈련 연기와는 별개로 한국과 미국 사이의 안보협력은 확고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 장관은 “한국과 미국은 철통같은 동맹관계를 유지하며 연합전력 역시 즉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두 나라는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확고한 협력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합공중훈련의 재개 시점과 관련된 질문에는 "연기된 훈련을 언제 다시 시작할 것인가 하는 부분은 앞으로 진행되는 사안을 보면서 미국과 긴밀하게 공조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스퍼 장관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번 결정은 외교적 노력과 평화를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선의의 조치"라며 "우리는 북한이 조건이나 주저함 없이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의 연합전력은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훈련 조정으로 한국과 미국의 공동목표와 이익, 가치를 증진하고 수호한다는 공약이 약화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13일 북한 국무위원회 대변인이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연합공중훈련을 비판한 뒤 18일로 예정된 연합공중훈련의 조정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