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분식회계와 배임 등 의혹으로 백복인 KT&G 대표이사 사장을 소환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G는 2011년 인도네시아 담배회사를 인수한 것을 두고 회계처리에서 허위공시나 분식회계의 소지가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감원, KT&G 분식회계와 배임 의혹으로 대표 백복인 불러 조사

▲ KT&G 기업 로고.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회계조사국이 14일 백 사장을 불러 분식회계와 배임 의혹 등에 관해 조사했다.

금감원은 앞서 KT&G 본사를 찾아가 관련 문건을 조사하는 등 KT&G의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인수 회계처리에 관한 감리를 진행해왔다.

금감원은 KT&G의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 인수 과정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KT&G가 트리삭티 최대주주 렌졸룩 지분을 너무 높은 가격에 인수한 점을 의심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추혜선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KT&G는 2011년 트리삭티를 인수하기 위해 트리삭티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던 싱가포르의 렌졸룩 지분 100%를 장부가액인 180억 원보다 5배가량 비싼 897억 원에 사들였다.

금감원은 렌졸룩이 KT&G로부터 받은 대금 897억 원 가운데 590억 원이 조세회피처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있는 페이퍼컴퍼니(실체 없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기업)로 흘러들어갔을 수 있다는 의혹에 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금감원은 KT&G가 중동 알리코자이에 담배를 공급한 뒤 받아야 할 3천억 원 가운데 일부를 감면해준 사안에 관해서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G 관계자는 “백 사장이 14일 금감원 소환조사에 성실하게 임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