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키아를 인수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MS는 올해 2분기 사상 최악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노키아를 인수해 뛰어든 휴대폰사업을 정리한 탓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최악 순손실, 노키아 휴대폰사업 정리 탓  
▲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MS는 클라우드와 콘솔게임기사업에 희망을 걸고 있다. 출시를 앞둔 차기 운영체제(OS) 윈도10이 MS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지도 주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2일 올해 2분기 경영성과를 내놓았다. MS가 내놓은 실적은 MS 자체 회계연도 기준으로 4분기 실적에 해당한다.

MS는 매출 221억8천만 달러를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5.1% 줄었다.

MS는 2분기에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인 32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MS는 지난해 4월 스티브 발머 전 CEO 시절 인수했던 노키아의 휴대폰사업에서 실패해 수익성이 악화했다.

MS는 노키아 인수대금 76억 달러를 포함해 최근 실시한 구조조정 자금까지 합쳐 모두 84억 달러를 순손실 처리했다고 밝혔다.

MS는 노키아를 인수한 뒤에도 글로벌시장에서 윈도폰 점유율 2%를 넘기지 못 했다. 노키아의 제품 라인업이 대부분 수익성이 낮은 저가폰 위주인 데다 유통채널 관리비마저 급증하며 휴대폰사업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MS의 주력사업 가운데 하나인 오피스 프로그램 매출도 지난해 2분기보다 4% 감소했다. 윈도8과 윈도8.1 판매도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 하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8% 줄었다.

MS는 그나마 클라우드사업과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원’ 매출이 늘어난 것에서 위안을 찾았다.

MS의 기업용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인 ‘오피스365’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8% 급증했다.

MS의 주력 콘솔게임기 ‘엑스박스원’의 판매량도 140만 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이 때문에 사티아 나델라 CEO가 강조한 ‘클라우드 우선’ 전략과 ‘모든 것은 게임으로 통한다’는 전략이 앞으로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델라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며 앞으로 클라우드와 게임사업을 더욱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나델라는 또 7월29일 글로벌 119개 국에 출시되는 차기 OS 윈도10이 MS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