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김성근 한화이글스 감독을 초빙해 특강을 열었다.
한화그룹은 이번 특강을 통해 리더의 책임감을 강조하는 한화그룹의 정신이 이번에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삼성그룹의 화학과 방산계열사 임원들에게도 체득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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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근 한화이글스 감독. |
한화그룹은 2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 400명이 모인 가운데 김성근 한화이글스 감독을 초청해 ‘김성근 감독의 야구와 조직리더십’이라는 제목의 특강을 열었다.
김 감독은 “리더로서 준비자세와 결과가 나쁠 때 책임은 고스란히 리더가 지는 것”이라며 “부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 한화그룹이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한화테크윈, 한화탈레스 대표이사와 임원 90여명도 참석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강연을 통해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삼성그룹의 화학과 방산계열사 임원들에게도 한화그룹의 정신이 깃들기를 바라고 있다.
윤인철 한화테크윈 상무는 “이번 강연을 듣고 지금까지 리더로서 자세보다 후배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상사가 되려 행동했던 것은 아닌가 스스로 되돌아 봤다”며 “조직의 목표는 물론 동료와 후배 개개인의 발전이 있어야 결국 성공하는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새겼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성근 한화이글스 감독은 리더십과 관련해 몇 가지 대목에서 상통한다. 김 회장과 김 감독은 ‘리더의 책임감’, ‘사람을 버리지 않는 것’ 등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신용과 의리’를 강조하며 한화그룹을 이끌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은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모든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 준다. 김 회장은 최근 발생했던 한화케미칼 울산공장 폭발사고에서도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폭발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최대한의 보상과·지원을 약속했다.
김 감독 또한 모든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제자들을 보호하는 리더로 유명하다.
김 감독은 SK감독시절 애제자였던 김광현 선수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자 이를 철저히 숨겼다. 대중들은 김 감독이 김광현 선수의 아시안게임 차출을 막기 위해 꼼수를 쓴다며 비난했지만 김성근 감독은 모든 비난을 감수했다.
김 회장과 김 감독은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
김 회장은 IMF시절 한화에너지를 현대정유에 넘기면서 “매각대금은 덜 받아도 좋으니 직원들 정리해고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한화에너지 직원 456명은 일자리를 보전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이 각 팀에서 방출되거나 은퇴 위기에 몰린 선수들을 지키려고 노력한 일화는 셀 수도 없이 많다. 김 감독은 올해 한화 이글스를 맡아 권용관 선수나 오윤 선수, 임경완 선수 등에게 선수생활의 마지막 기회를 주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