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마지막까지 대기업의 인수전 참여를 바랐다가 그렇지 않자 실망감과 함께 현재의 고용과 근로조건이 유지될 지 걱정했다.
8일 아시아나항공 익명 직원채팅방에서는 인수기업을 향한 기대와 우려 섞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이 마무리 된 다음날인 8일 아시아나항공 익명 직원채팅방에서는 정해지지 않은 인수기업을 향한 기대와 우려 섞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
직원들은 2조 원 내외로 정해졌다는 투찰가격에 관련한 뉴스를 공유하면서 어떤 기업이 최종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될지를 두고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고용과 근로조건 유지를 향한 우려가 주된 대화였다.
부채가 9조 원에 이르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기업으로서는 투자한 금액을 빨리 회수해야 하므로 그 과정에서 직원들의 지위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한 직원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따른 근로복지 향상을 기대하는 다른 직원 글에 “그나마 있는 고용유지와 근로조건을 지키고 싶다면 뭉쳐야 한다”며 “혼자서는 싸워도 이겨낼 수 없는 게 진리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또한 재계 순위가 높은 대기업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글도 올라왔다. 특히 SK그룹이나 한화그룹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점을 안타까워했다.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이 본입찰 전까지 전략적 투자자(SI)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직원들은 본입찰이 마무리될 때까지도 유력 대기업의 인수전 참여를 향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글들을 올리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공식적으로는 차분한 분위기를 내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증권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오르고 있다지만 아직 인수기업이 결정된 것이 아니고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공식적 의견을 내보일 단계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