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 사장이 추진한 자회사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OCI는 미국 현지 화학자회사인 OCI케미칼을 4억2900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이 자금을 북미지역 태양광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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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현 OCI 사장. |
이 사장은 OCI 알짜 자회사인 OCI머티리얼즈 매각도 추진하고 있어 태양광분야에서 공격적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떠오른다.
OCI는 20일 미국 OCI케미칼을 터키 에너지회사 지너그룹에 4억2900만 달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최종 협상과 관계당국의 승인을 거쳐 매각작업은 3분기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OCI는 이번 매각으로 미국의 자회사 OCI엔터프라이즈가 보유한 OCI케미칼 지분 100%를 처분한다.
OCI케미칼은 OCI리소스 등을 통해 무기화학산업의 원료인 소다회(탄산나트륨)을 제조하는 회사다.
OCI케미칼과 함께 자회사인 OCI리소스와 OCI와이오밍도 함께 매각된다.
OCI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태양광 발전 등 북미 신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OCI는 이번 매각자금을 미국 현지에서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OCI는 미국 샌안토니아지역에 400㎿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하는 알라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알라모 프로젝트는 최근 6호기를 착공했고 조만간 7호기도 착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OCI가 OCI케미칼을 성공적으로 매각하면서 OCI머티리얼즈 매각에도 관심이 쏠린다.
OCI는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자회사 OCI머티리얼즈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OCI는 OCI머티리얼즈 지분 전량 처분을 위해 경쟁입찰을 예고했다.
OCI가 보유한 OCI머티리얼즈 주식은 517만8535주(지분률 49.10%)로 21일 종가 기준으로 지분가치는 7천억 원 수준이다.
OCI가 OCI케미칼을 매각한 것처럼 약 2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매각가격은 8400억 원까지 올라간다.
올해 들어 OCI머티리얼즈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전방산업인 반도체산업이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매각가가 1조 원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사장이 OCI머티리얼즈를 성공적으로 매각할 경우 OCI는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실탄을 확보할 수 있다.
이 사장은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중국과 인도 태양광시장 공략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 태양광시장은 최근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중국 태양광 모듈회사는 2010년 200개가 넘게 난립했으나 최근 80개로 줄었다. 이제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실력있는 회사들만 남아 본격적인 시장성장의 결실을 수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사장은 대규모 투자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신규 태양광시장에서 인수합병 등으로 OCI의 태양광사업을 확대해 갈 것으로 보인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OCI는 고수익사업을 모두 매각해 이익 변동성은 커지겠지만 신재생에너지업체로서 발전사업 확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