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D램 생산라인을 이미지센서(CIS)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을 놓고 시장의 전망이 엇갈렸다.
D램 생산라인을 이미지센서로 전환하면 자연히 공급량이 줄어든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이런 보수적 D램 생산기조가 D램업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이미지센서 전환이 장기계획이기 때문에 당분간 D램업황 부진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과 관련해 “핵심은 2분기 때 구체화되지 않았던 D램 생산능력의 이미지센서 전환에 관한 내용”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10월3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미지센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라인 최적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2020년 1분기부터 이미지센서 생산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7월 2분기 실적발표 때까지는 D램 생산라인의 이미지센서 전환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화성 13라인의 D램 약 10만 장 생산규모를 점진적으로 이미지센서로 전환해 나갈 것으로 추정된다”며 “SK하이닉스가 M10 생산능력을 이미지센서로 전환하는 것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도 국내 메모리반도체회사들이 보수적으로 D램 생산규모를 조절하는 것이 D램 업황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전자가 13라인의 이미지센서 전환에 따라 평택에서 D램 생산을 보완하는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지만 어디까지나 보완투자의 개념으로 D램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발언은 전략적 발언일 뿐 실질적 효과는 중장기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전환계획이 4년 이상에 걸친 장기계획이라고 판단했다. 아직 화성 11라인에 여유공간이 있는 점과 D램 영업이익률은 32%, 이미지센서 영업이익률은 9%로 수익성이 차이가 난다는 점을 들었다.
김 연구원은 “D램 재고는 연말부터 다시 증가할 것”이라며 “판매가격 하락이 적어도 2020년 2분기까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