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지주사 격인 두산이 주요 계열사들의 일회성비용 탓에 3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두산은 2019년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4조3603억 원, 영업이익 169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2018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4% 줄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중공업 계열사들의 일회성비용이 연결실적에 반영됐다고 두산은 설명했다.
두산 자체사업도 대체로 부진했다.
두산은 별도기준으로 매출 5749억 원, 영업이익 213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46.6% 줄었다.
자체사업을 살펴보면 먼저 전자BG(비즈니스그룹)가 매출 2216억 원을 냈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15.5% 늘었다.
반도체소재와 5G통신(5세대 이동통신) 기지국용 안테나 및 송수신장비 소재 매출이 모두 늘었다.
산업차량BG는 매출 2131억 원을 내 지난해 3분기와 비슷했다. 지게차 등 산업차량이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국내 판매량이 줄었다.
모트롤(유압기기)BG는 매출 919억 원을 거둬 2018년 3분기보다 33.6% 줄었다.
두산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는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확대돼 완성차회사들이 유압기기를 구매하기보다 재고를 우선적으로 소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3분기 재무구조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256.7%로 집계돼 직전 분기보다 136%포인트 급증했다. 순차입금비율도 119.3%로 직전 분기보다 53.4%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결 부채비율은 341.9%로 직전 분기보다 55.8%포인트 증가했다.
두산은 4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해 “전자BG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산업차량BG도 해외시장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모트롤BG도 고객사들이 재고 조정을 끝내고 내년 상반기를 대비한 재고 축적을 시작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