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용 전남대학교병원장이 채용비리 의혹을 사과하고 채용비리 방지를 위해 혁신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대책을 내놨다.

전남대병원 일부 간부들은 친인척을 채용하기 위해 채용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거나 친인척 면접을 서로 지원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삼용 전남대병원 채용비리 의혹 사과, "강도높은 자체감사 뒤 공개"

▲ 이삼용 전남대학교병원장이 15일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호남·제주권 국공립대학·병원 국정감사에 참석해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삼용 병원장은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특히 취업기회를 찾느라 힘든 시기를 보내는 청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전남대병원은 앞으로 18일 동안 외부감사 3명 등 6명을 동원해 강도 높은 자체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결과도 공개한다.

자체감사가 끝나면 외부 인사가 포함된 혁신위원회를 설치해 채용 비리와 인사 청탁, 각종 기자재 납품 등 모든 분야에 관해 조사를 진행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병원장은 “사법기관의 수사와 교육부의 감사결과를 수용하고 그 결과에 따라 추가대책을 수립하겠다”며 “혁신안을 충실하게 이행해 오랜 상처를 도려내고 병원의 실추된 이미지와 지역민의 상실감을 최대한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018년 감사에서 전남대병원 채용과 관련한 부정행위를 적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당시 사무국장이었던 A씨는 아들·조카·아들 여자친구 등의 채용 과정을 관리하는 위원으로 참여했다.

전남대병원 간부끼리 서로 친인척 면접에 면접관으로 참여한 정황도 드러났다.

그러나 전남대병원은 일부 인원을 경고 등으로 경징계하는 데 그쳤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한민국 유력 병원을 불공정의 소굴로 만들고 청년들을 절망에 빠뜨렸다”며 “교육부가 전남대병원의 솜방망이 처벌을 허용하니 이런 일이 방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전남대병원은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30일 경찰은 전남대병원 본원, 화순전남대병원, 빛고을 전남대병원, 채용 비리에 연루된 전 전남대병원 사무국장 A씨 자택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압수한 증거물을 분석한 뒤 피의자를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까지 15명이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