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이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탓에 3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3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3조6427억 원, 영업이익 303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45.3% 줄었다.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에 하기 휴가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어 선박 건조량 자체가 감소했다”며 “이에 따른 매출 감소가 고정비 부담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조선부문만 놓고 보면 3분기 매출 3조798억 원, 영업이익 1206억 원을 거둬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8%, 영업이익은 9.8% 줄었다.
고정비 부담이 영업이익 감소분보다 컸지만 선박 건조가격이 비싼 LNG선(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및 추진선)의 작업 비중이 늘어 수익 감소분의 일부를 상쇄했다.
해양부문은 매출 776억 원, 영업손실 318억 원을 냈다. 매출은 지난 분기보다 8.7% 늘었고 적자를 유지했다.
킹스키(King’s Quay) 프로젝트의 해양설비 건조에 들어가면서 매출이 늘었지만 NASR2등 주요 해양 프로젝트의 건조공정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러 고정비 부담에 따른 적자가 이어졌다.
플랜트부문은 적자 166억 원을, 엔진기계부문은 영업이익 184억 원을 냈다.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중공업은 영업손실 371억 원, 현대삼호중공업은 영업이익 463억 원, 현대미포조선은 영업이익 237억 원을 각각 거뒀다.
현대중공업은 해양부문과 플랜트부문의 건조물량이 줄며 고정비 부담이 커져 적자를 지속했고 현대삼호중공업은 LNG선의 매출 비중이 늘어 영업이익이 193% 급증했다.
현대미포조선은 베트남 자회사 현대비나신이 2017년 수주한 일반화물선(벌커)의 건조를 본격화한 탓에 영업이익이 25.7% 줄었다. 일반화물선은 특별한 건조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선박 건조가격이 가장 낮은 선박 종류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178억 달러치 선박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는데 9월 기준으로는 달성률이 40.7%에 그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10월 수주분까지 더하면 올해 수주목표의 46%가량을 달성했다”며 “앞으로 남은 대규모 프로젝트들과 개별 단위 LNG선을 수주하는데 집중한다면 못 이룰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LNG를 포함 LPG(액화석유가스), 에탄 등을 연료로 쓰는 가스추진선을 수주하는데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이중연료 추진선의 수주와 관련해 자신감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한국조선해양은 모든 선박에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적용할 수 있도록 선형 개발을 마쳐뒀다”며 “이중연료 추진엔진이 앞으로 한국조선해양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