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이 베트남 노선을 적극 공략해 불황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베트남 노선을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가장 많이 확보하면서 베트남에서 항공업황 악화의 탈출구 마련을 추진하고있다.
 
티웨이항공, 베트남 노선 집중해 저비용항공 불황 타개 안간힘

▲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사장.


티웨이항공은 베트남 하노이와 나트랑, 호찌민과 다낭 등으로 향하는 9개 노선을 확보하고 있고 그 뒤를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이 쫓아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일본여행 자제 움직임으로 대체노선에 골몰하던 저비용항공사들이 겨울을 맞아 베트남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고 앞장서 시장을 선점한 것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베트남은 겨울철 관광지가 많을 뿐만 아니라 케이팝 유행에 따른 한류열풍과 베트남 축구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 효과로 노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날씨가 따뜻해 겨울 시즌에 수요가 높은 여행지인데다가 최근 나트랑, 푸꾸옥 등 국내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관광지가 늘어나면서 주목받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항공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1월~9월 베트남 노선 운항편수는 3만9573편으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25.1% 증가했다.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이 베트남에 노선을 늘리는 이유는 베트남으로 향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9년 1월~8월까지 베트남으로 향한 한국인 출국자 수는 280만1133명으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22.5% 증가했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베트남 관광객 수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1월~9월까지 한국에 입국한 베트남 관광객 수는 41만5천 명으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25.0% 늘어났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국내 관광객을 위해 베트남 노선을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을 찾는 베트남 관광객을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베트남 친화적 서비스로 꼽히는 것이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베트남 현지인을 객실승무원으로 채용한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현지 승무원들을 주로 하노이와 호찌민 노선에 투입해 베트남 국적 고객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쓰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일찍이 2016년부터 베트남에 거점본부를 운영하며 영업과 판매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워 왔다. 티웨이항공이 운영하는 해외 거점본부는 크게 4군데로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으로 구성돼 있다. 티웨이항공이 일찍부터 동남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에 비해 베트남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은 베트남에 거점본부를 운영하면서 현지 대형여행사와 협업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극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재이용 고객층을 넓히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일본 보이콧 영향으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저비용항공사 사이에 나라별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들은 일본 노선의 대체노선으로 파악되는 동남아시아에서 노선별 이득을 따져 집중할 노선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며 “티웨이항공처럼 각 노선에서 특화된 서비스를 먼저 제공하는 항공사가 고객층을 많이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