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떨어졌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연기 가능성이 높아진 데 더해 영국 정치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에 영향을 받았다.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내려, 영국 브렉시트 불확실성 우려 커져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연합뉴스>


2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9.54포인트(0.15%) 내린 2만6788.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0.73포인트(0.36%) 떨어진 2995.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8.69포인트(0.72%) 하락한 8104.3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뉴욕증시는 정치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하락 마감했다”며 “10월31일 예정돼 있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연기될 가능성이 높지만 영국의 정치 불확실성은 커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브렉시트를 놓고 영국 하원과 정부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이날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정부가 제출한 계획안을 부결시키면서 10월31일 예정돼 있던 브렉시트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추가 연기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탈퇴 협정 법안(WAB)’의 입법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앞서 계획안이 부결되면 조기 총선을 추진하겠다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브렉시트 연기가 결정되면 영국은 조기 총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존슨 총리가 낸 계획안이 부결되자 영국 파운드화도 가파르게 떨어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영국 하원은 19일 이른바 ‘레트윈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레트윈 수정안은 보수당 출신 올리버 레트윈 무소속 의원이 발의한 것으로 브렉시트 이행 법률이 최종적으로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존슨 총리의 합의안에 의회 승인을 보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예정돼 있던 브렉시트 합의한 승인투표를 취소하고 유럽연합에 브렉시트 기한을 기존 10월31일에서 내년 1월31일로 3개월 연장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미국 뉴욕증시 하락에는 이날 발표된 미국 기업의 3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맥도날드 주가는 5%, 트레블러스 주가는 8% 이상 급락했다. 페이스북과 소프트웨어기업 위주의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뉴욕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라이언 데트릭 LPL파이낸셜 시장전략가는 “미국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우려만큼 나쁘지는 않다”며 “경제가 둔화하고 있지만 기업 실적이 이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