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다우지수’로 불리는 KTOP30 지수가 출범했다. KTOP30은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초우량종목 30개로 구성된 것이다.

그러나 KTOP30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은 출범 첫날 약세를 보여 실제 투자활용도 측면에서 떨어진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국판 다우지수 KTOP30 출범, 첫날 반응은 미지근  
▲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KTOP30은 13일 47.56포인트 오른 6013.45로 장을 마감했다. KTOP30은 이날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소폭 반등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35포인트가 오른 2061.52를 나타냈다. KTOP30은 0.8% 오른 반면, 코스피지수는 1.49%가 상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KTOP30이 대형주 위주로 구성됐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코스피지수의 주가추이를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분석한다. 주가가 비싼 대형주들이 많아 투자자들이 사고 팔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KTOP30지수가 초대형주로만 구성돼 있다 보니 중소형주가 강세일 경우 코스피의 흐름을 못 따라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KTOP30은 금융당국이 선진국형 새 대표지수로 개발한 것이다.

업종별로 SK이노베이션(에너지) 포스코 LG화학 현대제철 롯데케미칼(소재) 현대글로비스 삼성물산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삼성중공업(산업재)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LG전자 한국타이어(자유소비재) 아모레퍼시픽 이마트(필수소비재) 삼성생명 신한지주 KB금융 삼성화재(금융)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다음카카오 삼성전기(정보기술) SK텔레콤(통신서비스) 셀트리온(건강관리) 등이 포진해 있다.

한국거래소는 경제 대표성, 시장 대표성, 투자자 접근성과 지수 영향도, 지속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수위원회(학계·연구기관·기관투자자 등 9인)를 통해 이들 종목을 결정했다. 지수위원회가 필요할 경우 자체적으로 심의해 바꿀 수 있다.

KTOP30지수 내 편입비중은 삼성전자가 가장 높았으며 업종별 비중은 IT비중이 가장 높다. 지수 내 코스닥 종목은 셀트리온과 다음카카오 2종목뿐이다.

KTOP30지수가 야심차게 출범하긴 했으나 아직 시장반응은 미지근하다. 기존 코스피200이나 코스피100 등 지수들과 차별성이 없어 활용도가 낮다는 지적이 많다.

또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가 6개 사나 포함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들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나 되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지배구조 이슈 등 시장 외적 요인에 의해 주가가 움직일 때가 많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미국 다우지수는 120년간 지속상승하는 모습으로 미국경제와 사회의 활력을 대변해 왔다”며 “KTOP30지수도 우리경제와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대표지수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150도 함께 출범했다. 셀트리온, 다음카카오, 동서, 메디톡스 등 코스닥시장 대표종목 150개로 구성된 것이다.

코스닥150도 장 초반 약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상승폭을 확대해 시초가 대비 2.49%인 19.50포인트 오른 1214.07로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