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멧돼지에 따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우려해 정부에 총기를 사용한 멧돼지 포획을 건의했다. 

기존에는 민간인 출입 통제선(민통선) 북쪽에서 총기포획이 진행됐지만 이를 철원군과 화천군 전 지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원도 “돼지열병 감염 멧돼지 남하 위험, 민통선 남쪽도 총기 써야”

▲ 민통선 지역에서 발견된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멧돼지 사체. <환경부>


강원도청은 15일 열린 김현수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주재 영상회의에서 철원군 및 화천군의 멧돼지 총기 포획을 검토하도록 요청했다고 16일 밝혔다.

강원도청에 따르면 최근 철원군 원남면 민통선 북쪽 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 사체가 3두 발견됐다.

박재복 강원도 농정국장은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접경지역 5곳 인근 비무장지대(DMZ)와 민통선 북쪽 지역 멧돼지는 대부분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멧돼지 때문에 철원군과 화천군 농가에 바이러스가 유입될 위험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총기포획이 허용되지 않으면 감염 멧돼지가 남하해 강원도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5일부터 강원도와 경기도 민통선 북쪽 지역에서 군부대와 민간 합동으로 멧돼지 총기 포획이 시작됐다. 하지만 아직 민통선 남쪽에서의 총기 포획은 금지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