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KDB생명보험 매각에 성공하면 최고경영진에게 최대 45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한 점을 놓고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이 회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 국정감사에 참석해 성과급 지급 논란과 관련해 “현 경영진들은 시장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있어 그 부분에 대한 보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연합뉴스> |
그는 “KDB생명 매각에 7~8년 동안 실패했던 이유는 기존 경영진들의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한 도덕적 해이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런 부분을 고려해 성과급 지급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현 최고경영진은 열심히 하고 있지만 과거 경영진은 경영 정상화 이후 매각보다는 3년 임기에만 신경을 썼다”며 “KDB생명뿐만 아니라 다른 출자관리회사에서도 공통적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DB생명 가격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는 태도도 보였다.
이 회장은 “많이 받으면 많이 받을수록 좋다”면서도 “조금 더 받겠다고 안고 있는 것보다는 원매자가 있을 때 파는게 낫다고 판단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2천억 원에서 8천억 원까지 굉장히 폭 넓게 가격을 보고 있다”며 “가격을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KDB생명 경영진의 매각 성과급과 관련해서도 “현재 각각 30억 원, 15억 원 얘기가 나오는데 매각가격에 따라 받는 것이기 때문에 그 금액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이라도 받으면 다행인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