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이 원재료 프로판 가격의 약세에 힘입어 2019년 하반기 영업이익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 “이번 겨울 프로판 가격은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효성화학은 이번 겨울 원재료 가격 약세의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효성화학은 2019년 3분기 매출 4684억 원, 영업이익 574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8% 줄지만 영업이익은 58.1% 늘어난 것이다.
효성화학은 나프타를 분해설비(NCC)에 투입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일반적 화학회사들과 달리 프로판을 탈수소화설비(PDH)에 투입해 프로필렌과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한다.
효성화학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프로판을 원재료로 활용한다.
아람코의 프로판 공시가격(CP)는 2018년 말까지만 해도 톤당 600달러를 넘어섰지만 2019년 들어서는 톤당 400달러 안팎을 오가고 있다.
효성화학이 원재료를 투입하는데 1~1.5개월가량 시차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효성화학은 10월과 11월에 톤당 평균 385달러의 프로판을 투입해 프로필렌을 생산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3분기 투입한 프로판 가격의 평균치 392달러보다도 낮다.
효성화학은 12월부터 프로판 가격과 관련한 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아람코는 10월 프로판 가격을 톤당 420달러로 공시했는데 이는 9월 공시가격보다 톤당 70달러 비싸다.
이는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설비가 드론 공격으로 멈춰 프로판 생산량까지 줄어든 것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프로판 가격이 추가로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시설이 빠르게 회복돼 단기적으로 빠듯해졌던 프로판 수급상황도 안정화될 것”이라며 “미국산 프로판 가격이 아람코의 공시가격보다 톤당 180달러까지 저렴해진 상태라 아람코가 공시가격을 더 올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효성화학은 2019년 4분기 매출 4546억 원, 영업이익 40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 줄지만 영업이익은 147.9% 급등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