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본업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이지만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임상 진행에 따라 유한양행의 가치는 한 단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유한양행 목표주가를 기존 33만 원에서 34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8일 유한양행 주가는 22만8천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선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본업은 올해 본격적 실적 개선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임상이 진행에 따라 단계별 수수료(마일스톤)를 받아 2020년에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한양행은 블록버스터 도입 신약이었던 비리어드(B형간염), 트라젠타(당뇨병), 트윈스타(고혈압)의 제네릭(화학의약품 복제약)을 경쟁사가 출시하면서 2분기 처방의약품 매출이 크게 줄었다.
유한양행은 매출 규모가 큰 신약을 도입해 이를 상쇄하려고 했지만 4분기로 도입시기가 연기되면서 3분기에도 처방의약품부문의 역성장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4분기에도 매출 200억 원가량을 담당했던 4가 독감백신인 ‘플루아릭스’의 판권이 녹십자로 넘어가면서 실적 개선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레이저티닙의 임상3상 진입으로 올해 유한양행의 경상 연구개발비는 지난해보다 42% 증가한 1050억 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8% 감소한 210억 원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2020년 레이저티닙의 임상 진행에 따라 추가적 기술이전 수수료를 받으면 유한양행의 실적은 개선될 수 있다.
유한양행과 함께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은 9월 초 레이저티닙의 단독 임상1상과 이중항체인 ‘JNJ-61186372’과 병용투여 임상1b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2020년 상반기에는 레이저티닙의 병용투여 임상2상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선 연구원은 “레이저티닙의 임상 진행으로 유한양행은 2020년에도 경상 연구개발비로 약 1200억 원을 사용할 것”이라며 “결국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레이저티닙 뿐”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