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델라 노키아사업 정리, MS의 윈도폰 미래 불투명  
▲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노키아(NOKIA)의 모바일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기로 했다.

나델라가 차기 운영체제(OS)인 윈도10을 시작으로 모바일 전략의 새 판을 짜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노키아 모바일사업부 인력 7800여 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조만간 단행한다고 9일 밝혔다.

MS는 이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 76억 달러를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기로 했다. MS가 노키아를 인수하며 지불했던 금액은 55억 달러였다.

씨넷을 비롯한 IT전문매체들은 MS의 이런 결정이 예고된 것이었다고 진단했다. MS가 지난달 노키아 출신인 스테판 엘롭 부사장을 해고하는 등 이미 노키아와 결별수순을 밟아 왔다는 것이다.

MS는 지난해 4월 노키아를 인수해 윈도폰 점유율을 늘리려 무던히 애써왔다.

그러나 MS의 이런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다.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노키아의 '루리아' 윈도폰 점유율이 2% 대까지 떨어졌다.

외신은 나델라가 올해 하반기 윈도10 모바일 버전 출시를 앞두고 새로운 모바일 전략을 내놔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며 몇 가지 경우의 수를 제시했다.

MS가 윈도OS가 탑재된 윈도폰사업에서 발을 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일부 외신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나델라가 윈도10 모바일 버전의 출시를 늦추면서까지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여 왔기 때문에 윈도폰 사업을 완전히 접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IT매체 더버지는 MS가 일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하는 전략은 고수할 것이라며 상징적 측면에서라도 윈도폰이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외신들은 나델라가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하는 전략 대신 윈도 운영체제 기능이 들어간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나델라 노키아사업 정리, MS의 윈도폰 미래 불투명  
▲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윈도10 모바일 버전 최종 빌드.
이는 MS가 윈도10 출시를 앞두고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MS는 윈도8.1부터 적용한 음성인식 개인비서 서비스 ‘코타나’와 윈도10부터 도입할 예정인 신형 인터넷 브라우저 ‘엣지’ 등을 개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배포한다.

이를 통해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등을 쓰는 사용자도 윈도10 모바일 버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윈도10에 적용될 서비스들의 개별 앱 출시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우에 따라 MS가 윈도10 모바일 버전의 각 기능을 앱으로 제작해 구글과 애플 이용자들에게 배포할 가능성도 높다"며 "이 경우 최적화 작업 등이 비교적 쉬어져 윈도10 모바일 버전 출시일정도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