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클라우드 전면 도입은 3년 동안 2천억 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프로젝트로 조 회장의 고객 서비스 고도화라는 구상과 맞닿아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의 클라우드 아웃소싱 계약 체결식에서 “더욱 치열해지는 항공산업 경쟁 속에서 변화를 선도하고 고객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클라우드 전면 전환을 선택하게 됐다”며 “앞으로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신속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그로부터 1년 만인 10월 데이터센터 안의 서버 등 주요 전산장비 인프라를 LGCNS와 아마존 웹서비스(AWS)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1단계 작업을 완료했다.
대한항공은 이후 2021년 6월까지 전사자원관리(ERP)를 포함한 모든 시스템의 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조 회장은 전산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최신 IT기술을 접목하게 되면 고객의 요구사항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회장은 첨단 IT기술을 도입함으로써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효과도 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항공기 운항, 정비 등에서 생산되는 방대한 자료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항로최적화, 연료절감, 사전 예측 정비 등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항공화물시스템(i-Cargo)을 통해 최근 부진한 것으로 파악되는 화물운송 부문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이와 같은 조 회장의 디지털 혁신(트랜스포메이션) 구상은 대한항공 회장 취임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조 회장은 취임사에서 “변화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읽어 선제적으로 대응해 서비스 수준을 높여가야 한다”며 “아울러 원가 절감을 위해 업무 프로세스를 과감하게 개선해서 생산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전산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 등 디지털 혁신이 마무리되면 고객의 취향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항공상품을 제안하거나 고객의 음성만으로 신원을 파악하고 예약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IT서버 운영 측면에서도 항공권을 구매하기 위해 접속자가 갑자기 늘어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오토스케일링과 같은 자동 서버 확장으로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공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의 클라우드 전환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항공업황에서 고객층을 확대하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대한항공이 전산시스템에 빅데이터 등 첨단IT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잠재적 고객층을 발굴하고 시장의 요구를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시장을 앞장서서 이끌어가는 데 확고한 토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