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빠른 성장에 대응하는 방안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업체들보다 앞선 신기술 연구개발에 주력해 차별화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정부지원 업고 급성장
9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내년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생산능력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업체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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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
중국업체들의 올해 생산능력은 국내의 86%에 불과하지만 내년에 120%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중국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디스플레이 패널 물량 증가에 공격적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중국정부는 2010년부터 LCD패널을 신흥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관련 기업들을 육성하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량은 2010년보다 9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업체들은 올해 1분기 출하량 기준으로 세계시장 점유율도 26%를 기록하며 국내업체들의 35%를 따라잡았다.
IHS 관계자는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생산량이 크게 늘어도 중국 내부에서 흡수가 가능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없이 물량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신기술로 경쟁력 확보 주력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업체들의 거센 성장에 대응해 곡면화면의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올레드패널 등 차세대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9일 ‘2014-2015 지속경영가능보고서’를 펴내고 “핵심사업에서 절대우위를 선점하고 차세대 기술 투자로 새로온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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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
LG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 올레드와 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제품 연구개발에 주력해 올레드와 LCD제품 모두에서 차별화한 시장지배력과 신규사업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정부의 디스플레이산업 보호 정책에 따라 관세율 인상 등 어려움이 생겼다”면서도 “중국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패널 현지공장을 설립하고 수율을 높여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8일 ‘제 10회 디스플레이 국가연구개발사업 총괄워크샵’에 참석해 중국업체들과 전략을 차별화해 대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윤수형 LG디스플레이 상무는 “중국은 철저히 한국업체를 따라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한국은 올레드 등 더욱 난이도가 높은 기술로 중국을 따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신기술을 앞세워 시장변화에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추혜용 삼성디스플레이 전무는 “중국이 LCD공장을 추가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위기상황을 맞았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커브드TV 패널과 플렉서블 올레드 등 신제품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추 전무는 정부에서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들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의 미래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도 검토해 줄 것을 주문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최고화질인 4K급보다 크게 개선된 11K급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개발에도 주력해 2018년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