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상품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안정성’을 강조한 경영기조로 로보어드바이저 기술과 접목해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펀드운용 수수료를 최소로 낮춘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상품이 9월 동안 판매이 100억 원에 이르는 등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
대신증권의 로보어드바이저상품은 총보수율이 0.137%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별도의 운용보수 없이 수익이 나면 수익의 10%를 성과보수로 받는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과 투자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를 합한 단어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최대한 인간의 개입을 배제한 상황에서 펀드를 운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재테크 관련 인터넷카페에서는 ‘대신증권 상품 수수료가 가장 저렴하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가입금액이 제한이 없어 소액으로 투자하기 좋다’는 긍정적 반응이 다수 올라와 있다.
최근 코스피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안정성 위주의 로보어드바이저 펀드가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운영하고 있는 코스콤 홈페이지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평균 누적 수익률은 5.88%에 이르렀다.
9월17일 기준 코스콤이 발표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의 평균 수익률(1년)인 0.75%를 웃돌았다. 대신증권의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누적 수익률이 분포한 구간도 0.67~9.23%로 대체로 고른 지표를 보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2017년부터 비교적 일찍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펀드상품 개발에 힘을 쏟아 이 분야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특히 대체투자나 자산관리 등에서 안정성 위주의 경영기조가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상품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변동성이 커지는 세계경제 질서의 대전환기에 '안전'은 생존을 위한 핵
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대신증권은 리스크 관리와 재무 건전성 강화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대체투자사업에서도 싱가포르, 일본, 미국 등 선진국 위주의 우량 투자자산 위주로 발굴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비교적 일찍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에 뛰어들었다.
코스콤으로부터 상용서비스까지 승인을 받은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증권사는 대신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대우 정도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이 자체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를 개발하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신증권 로보어드바이저는 보수가 낮을 뿐 아니라 알고리즘을 통해 선정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변동성을 낮추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