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영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가 면역기능 개선 건강기능식품 ‘헤모힘’의 뒤를 이을 기능성 원료 개발에 힘을 쏟는다.
정 대표는 여주 추출물을 시작으로 다양한 기능성 원료를 확보해 독점권이 풀리는 헤모힘의 경쟁력 약화에 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정화영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하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여주 추출물의 개별인정형 원료 허가를 받아 2020년 제품을 출시할 준비를 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자체 개발한 기능성 원료를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한국콜마의 자회사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주력 상품은 당귀 추출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 헤모힘이다.
콜마비앤에이치 매출의 절반을 책임지는 건강기능식품 매출에서 약 35%를 차지하는 핵심상품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헤모힘 판매에 힘입어 급속히 성장해왔다. 공급가를 기준으로 헤모힘은 2017년 580억 원, 2018년 690억 원의 매출을 냈고 2019년 800억 원가량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콜마비앤에이치의 헤모힘 독점권한이 풀리게 돼 경쟁력이 약화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는 ‘고시형 원료’와 ‘개별인정형 원료’로 구분된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개발회사가 일정 기간 원료와 제조를 독점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닌다.
다만 개별인정형 원료는 인정기간이 경과하면 누구나 사용이 가능한 고시형 원료로 전환되는데 헤모힘은 2023년 고시형 원료로 전환된다.
정 대표는 다양한 기능성 원료를 개발해 헤모힘의 경쟁력 약화에 대비할 계획을 세웠다.
콜마비앤에이치가 개발하고 있는 기능성 원료 가운데 여주 추출물이 가장 앞서 있다.
여주는 표면이 우둘투둘한 돌기로 둘러싸인 타원형의 열매로 혈당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여주 추출물은 올해 상반기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식약처에서 보완을 요구하는 바람에 허가가 늦어졌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여주 추출물은 5년 동안 신약 개발과 비슷한 수준의 실험을 했다”며 “하반기 개별인정형 원료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게 되면 젤리, 액상, 정제형 등 다양한 형태로 여주 추출물 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 대표는 여주 추출물 이외에도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블루베리 추출물, 스트레스를 개선하는 샤프론 암술 추출물 등의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2023년까지 개별인정형 원료 22개를 확보해 콜마비앤에이치의 건강기능식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개별인정형 허가가 기대되는 여주 추출물은 허가 이후 제품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허가를 받으면 2020년 헤모힘과 함께 콜마비앤에이치의 주요 매출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