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민주노총을 제외하고 다른 노동조합의 협조를 바탕으로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전환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1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는 도로요금 수납업무를 모두 전담하게 됨에 따라 노동조합도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강래, 민주노총 빼고 도로공사의 자회사 통한 정규직 전환 속도붙여

▲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도로공사서비스는 1일 기존 도로요금 수납원 노조인 한국도로공사영업소노동조합과 한국도로공사서비스노동조합을 합쳐 ‘(통합)한국도로공사서비스노동조합’을 공식 출범했다.

도로요금 수납원 6500여 명 가운데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전환에 동의한 5천여 명 대부분이 통합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로공사는 민주노총을 제외한 다른 도로요금 수납원 노조의 협조로 자회사를 통한 도로요금 수납원 정규직 전환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인 도로요금 수납원들을 중심으로 도로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자회사 고용을 거부하고 있지만 한국노총 산하 한국도로공사영업소노조, 도로공사서비스노조, 중부지역공공산업노조 등 다른 노조 도로요금 수납원들은 대체로 도로공사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전환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노총 산하인 톨게이트노조도 직접고용을 주장하고 있지만 23일부터 시작한 도로공사의 직무교육에는 참여해 극단적 대립에는 이르지 않고 있다.

한국노총은 24일 성명서에서 “도로요금 수납원 직접고용을 둘러싸고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며 “요금수납 노동자와 도로공사 노동자, 영업소 노동자들의 이해와 요구를 모두 만족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서로의 차선이 모여 모두의 최선이 될 수 있도록 대화로써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노총 조합원인 도로요금 수납원을 중심으로 한 250여 명은 9월9부터 도로공사 본사를 점거해 23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9월30일에는 민주노총 도로요금 수납원들이 도로공사 본사 무단 점거를 이유로 경찰 소환조사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공사는 9월 민주노총 도로요금 수납원들이 도로공사 본사를 불법점거하고 업무방해를 하고 있다며 이들을 고소했다.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이 2일부터 시작하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노총 도로요금 수납원을 비롯한 1천여 명의 직접고용 요구에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시선이 몰리고 있ㄷ.

도로공사 관계자는 “2일 국회에서 열리는 국토교통부 국정감사 때 도로공사 사장도 국토부 산하기관장으로서 참석한다”며 “또 10일 도로공사 국정감사 때 도로공사의 현안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9월19일 “도로요금 수납원들의 직접고용 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이번 국정감사에 이강래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