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이 화재 때 이웃을 구한 양만열씨에게 LG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LG복지재단은 지난 9월12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불길을 피해 창틀에 매달려 있던 이웃을 구한 양만열(45)씨에게 'LG 의인상'을 주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양씨는 12일 새벽 4시경에 맞은편 동 5층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는 것을 목격했고 5층 보일러실 창턱과 창틀에 매달린 채 구조를 기다리는 이웃 2명을 발견했다.
양씨는 추락 위기에 처한 이웃을 보고 곧장 불이 난 아파트 아랫집의 보일러실에 진입해 보일러실 창틀 위로 올라서 몸을 내밀고 윗층 창틀에 매달려있던 여성을 안으로 끌어당겨 구조했다. 양씨는 남아있던 남성도 마저 구하려고 시도했지만 그 사이 남성은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양씨의 도움으로 20대 여성은 다리에 화상만 입은 채 무사히 건물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양씨는 "사람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내 딸 같은 마음에 나도 모르게 뛰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자신도 추락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불길에 휩싸인 아파트 밖으로 몸을 내밀어 이웃을 구한 양씨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해 LG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LG복지재단은 그 동안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들에게 수여하던 'LG 의인상'의 시상 범위를 올해부터는 우리 사회와 이웃을 위한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들로 확대해 지원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