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의 판매량이 상반기에 내수와 해외에서 극명하게 엇갈렸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2013년부터 내수시장 판매4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지난해 월 단위로 순위가 바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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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차 사장. |
2013년 쌍용차가, 2014년 르노삼성차가 현대차 기아차 한국GM의 뒤를 이어 내수판매 4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내수판매량은 쌍용차가 앞섰다.
하지만 수출은 르노삼성차가 쌍용차보다 3배 가량 많았다. 르노삼성차는 전체 판매량에서도 쌍용차를 크게 앞서고 있다.
쌍용차는 하반기 티볼리 디젤 모델을 출시하며 반격에 나선다. 하반기 특별한 신차 출시 계획이 없는 르노삼성차는 영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 쌍용차, 티볼리로 상반기 내수판매 4위 차지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상반기 내수판매에서 2014년 상반기보다 37% 가까이 증가한 4만5400여 대의 차량을 팔았다. 르노삼성차는 같은 기간 3만7천여 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쌍용차가 지난 1월 티볼리를 출시한 반면 르노삼성차는 상반기 별다른 신차를 출시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수출량은 큰 격차로 뒤집혔다.
쌍용차는 상반기 2만4400여 대를 수출했다. 러시아 수출길이 막히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수출이 줄었다.
르노삼성차는 7만5800여 대를 수출했다. 닛산의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로그를 위탁생산하면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수출에서 큰 차이가 나면서 전체 판매량에서도 르노삼성차가 쌍용차를 한참 앞섰다.
쌍용차는 내수와 수출을 합쳐 7만여 대, 르노삼성차는 11만3천여 대 판매했다.
르노삼성차의 판매량은 2014년 상반기보다 80% 이상 늘었다. 2011년 이후 4년 만에 상반기 판매에서 10만 대를 넘어섰다.
◆ 쌍용차, 하반기에 내수시장 4위 이어간다
쌍용차가 하반기에 티볼리 디젤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내수시장에서 우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7월6일 티볼리 디젤 모델을 출시한다.
티볼리 디젤 모델에 새로운 배기가스규제 ‘유로6’를 충족하는 신형 디젤엔진이 탑재됐다. 연비는 리터당 14.5~17.3km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보다 200만 원가량 비쌀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티볼리 디젤 모델이 전체 티볼리 판매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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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 |
르노삼성차는 하반기 내수시장에서 특별한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 하반기 르노삼성차의 판매량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QM3이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QM3은 지난 6월 국내 누적 판매량 3만 대를 돌파했다. 출시한 지 1년 6개월이 됐지만 꾸준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하반기 영업역량도 한층 강화하려 한다. 지난 4월 말 영업인력을 대대적으로 충원했다. 당시 채용된 영업인력은 전체 영업사원 1천여 명의 20% 수준인 200여 명에 이른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은 영업사원 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개선하고 교육시간을 30%가량 늘리는 등 영업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 쌍용차, 하반기 수출에서 르노삼성차와 격차 줄일까?
하반기부터 티볼리의 수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쌍용차와 르노삼성차의 수출격차가 줄어들 지도 주목된다.
쌍용차는 올해 티볼리를 2만5천여 대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만3500대를 유럽에서 판매하려고 한다.
쌍용차는 지난 5월 이탈리아의 휴양지 티볼리에서 대규모 출시행사를 연 데 이어 터키 앙카라, 벨기에 브뤼셀 등에서도 대규모 시승행사를 열며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
쌍용차는 중국에서도 지난 6월 말 티볼리를 출시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이틀에 걸쳐 진행된 출시행사와 시승행사에 300여 명의 현지 딜러와 기자들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