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하나된 KT’를 모든 계열사에 주문했다. KT가 인력감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계열사로 인력을 배치하기로 한만큼 고통을 분담하지 않으면 KT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의미에서 당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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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황창규 KT 회장은 17일 경기도 분당 본사에서 취임 이후 첫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어 "싱글(Single) KT를 통해 전 계열사가 1등 KT를 실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이날 30여개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2014년 계열사 1등 전략회의'를 열었다.
싱글 KT는 ‘하나 된 KT’를 의미하는 것으로 모든 계열사가 하나가 되어야 글로벌 1등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는 황 회장이 최근 내놓은 인력감축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은 최근 6천여 명 안팎의 김원을 목표로 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면서 명예퇴직 대상자들이 명예퇴직금을 받는 대신 2년 동안 계열사에서 일하는 것도 선택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계열사 입장에서 본사의 인력을 떠안다는 불만이 나올 수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하나의 KT’를 강조하면서 1등 KT를 위해 모두가 고통분담을 하자는 뜻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은 "계열사는 계열사 자체의 좁은 시각에서 보기 때문에 그룹 전체의 이익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KT와 전 계열사가 한 몸이 돼 한 방향으로 나가야만 글로벌 1등 KT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또 KT가 보유한 ICT 역량을 계열사의 비즈니스와 결합해 새로운 가치창출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각 계열사 CEO가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융합의 리더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그룹 시너지 창출과 원활한 소통으로 계열사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내 KT 그룹의 가치를 높여주기 바란다"면서 "계열사 CEO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그룹 CEO의 시각으로 계열사를 경영해달라"고 부탁했다.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KT가 최근 만든 '신윤리경영 원칙'을 준수해 기업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신윤리경영 원칙은 ▲고객 최우선 ▲준법경영 ▲기본충실 ▲주인의식 ▲사회적 책임을 모든 KT인이 공유하고 지켜야 할 윤리경영 5대 행동원칙으로 삼겠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