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고급화장품 브랜드 ‘숨’의 중국시장 안착 여부에 따라 중장기적 성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분석됐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LG생활건강은 면세점과 중국 화장품사업 매출이 증가하면서 3분기에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룰 것”이라며 “특히 고급화장품 브랜드 숨의 중국 마케팅 확대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LG생활건강 주가는 고급화장품 '숨'의 중국 안착에 달려

▲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LG생활건강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130억 원, 영업이익 3105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3분기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2% 증가하는 것이다.

6월 잠시 위축됐던 면세점 매출은 7월부터 정상화됐다. 특히 평균 판매단가(ASP)가 높은 ‘천기단’ 매출 비중이 40%까지 상승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고급화장품 브랜드 ‘후’의 중국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신장률은 30% 이르는데 이것도 천기단 비중이 상승한 효과다.

중국 화장품시장은 고급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입 비중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데 LG생활건강은 ‘후’의 인기로 이런 흐름에 성공적으로 편승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후’의 후속 브랜드인 ‘숨’의 중국시장 안착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숨의 성장률은 올해 2분기 후를 넘어섰다. 

중화권 유명 배우 구리나자를 모델로 기용한 뒤 숨의 초고가 라인인 ‘로시크숨마’의 매출은 67%나 증가했다. 백화점에서는 숨의 전체 매출 가운데 로시크숨마의 비중이 30%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국내외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견조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대외적 불확실성으로 최근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며 “숨이 중국에서 안착한다면 추가적 실적 및 주가 상승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