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4위 부자인 알왈리드 빈 탈랄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320억 달러 전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알왈리드 왕자는 1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두 자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전 재산인 320억 달러를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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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왈리드 빈 탈랄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
알왈리드 왕자는 “내가 죽은 뒤 자선활동에 할당되는 자산을 관리하는 신탁 이사회에 전 재산을 기부하는 것이 목표”라며 “자선은 지금보다 더 관용이 넘치고 솔직한 세계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왈리드 왕자의 재산은 알왈리드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이 돈은 문화적 상호이해 조성, 여성권익 향상, 재난구조 등에 사용된다.
알사우드 왕자는 이미 35억 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투자회사 킹덤홀딩의 회장으로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부자순위 34위에 올라있다.
킹덤홀딩은 포시즌스호텔, 페어몬트앤래플즈호텔, 씨티그룹, 트위터, 애플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최근 트위터의 주요주주이기도 한데 최근 딕 코스톨로 CEO가 사임하자 후임 CEO는 마케팅 전문가여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이번 기부는 킹덤홀딩과 무관한 개인적인 것”이라며 “나는 30년 동안 자선사업을 벌여왔으며 이는 이슬람에게 본질적인 부분”이라고 밝혔다.
알왈리드 왕자는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영향을 받아 전 재산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기술고문과 그의 아내가 1997년 세운 자선재단이다.
빌 게이츠 고문은 2010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함께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기로 서약하는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게이츠 고문은 알왈리드 왕자의 기부에 대해 “세계에서 자선활동을 벌이는 우리 모두에게 자극이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올해 초 걸프비즈니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아랍인에 꼽혔다.
그는 2013년 포브스가 부자순위를 선정할 때 재산을 과소평가했다며 명예훼손소송을 제기했다가 합의 뒤 취하한 적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