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폭등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시설이 폭격으로 멈춰 공급 차질의 우려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국제유가 폭등, 사우디아라비아 생산시설 멈춰 공급차질 우려 확산

▲ 사우디아라비아발 공급차질 우려로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있다.


현지시간 15일 오후 9시30분 기준으로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직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5%(5.76달러) 오른 60.61달러로 나타났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11.64%(7.01달러) 상승한 67.23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14일 예멘 반군이 무인기(드론)을 활용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유전의 원유 생산·정제설비를 폭격해 설비가 가동을 멈췄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두 유전의 원유 생산이 멈춰 하루 570만 배럴의 생산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일일 산유량의 절반이며 글로벌 하루 산유량의 5% 수준이다.

이에 공급 차질 우려가 일찍부터 퍼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직전 거래일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54.85달러, 브렌트유는 60.22달러로 장을 마감했으나 이날 시작가격은 서부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유가 각각 배럴당 61.48달러, 66.45달러였다.

사우디아라비아 당국과 미국 에너지부는 비축 원유를 풀어 세계의 원유 수급에 영향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에너지기구도 원유 비축분이 충분해 공급부족은 없을 것이라는 뜻을 보였다.

그러나 재고물량을 풀어 공급차질 물량을 상쇄하더라도 투기적 수요에 따른 유가 급등은 막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한윤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배럴당 60달러 중반 선까지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