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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 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까?
최 사장은 그동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전도사’로 나서 국내외를 오가며 바삐 움직였다.
최 사장은 이번 삼성물산 합병논란이 주주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고 이를 풀기 위해 주주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치훈 사장은 1일 삼성그룹 사장단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삼성물산의 합병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 사장이 합병사안에 관해 상세하게 설명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최 사장은 “국민연금이 주주들의 이익을 잘 판단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국민연금을)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현재 모든 게 다 위기라고 생각하면서 일하고 있고 합병이 잘되길 바라고 있다”며 “합병에 관해서 주주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 이를 설명하기 위해 홈페이지도 새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홈페이지를 개설해 합병 삼성물산의 성장성을 부각시키며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주장에 반박자료를 올렸다.
최 사장은 “주주들의 얘기를 많이 듣고 노력한다는 데 대해 (기관투자자들이) 많이 느끼는 것 같다”며 최근 진행해 온 주주설득 작업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 사장은 “소액주주들에 대한 정책을 앞으로 더 신경 써야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해 소액주주들과 소통을 늘리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러나 표 대결 결과에 대해서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최 사장은 우호지분을 얼마나 확보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아직 모른다”며 “표 대결 결과를 봐야 안다”고 답변했다.
최 사장은 엘리엇매니지먼트와 관련해 “만난 적도 없고 만날 생각도 없다”며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추가로 요구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는 합병반대의 진원지인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세에 정공법으로 맞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제일모직은 지난달 30일 국내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긴급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최고 경영진들은 통합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공식선언했다. 또 배당확대와 거버넌스위원회 설치 등 주주친화정책과 통합법인의 비전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날 기업설명회에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은 참석했으나 최치훈 사장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최 사장은 애초 1일 수요 사장단회의가 끝난 뒤 엘리엇매니지먼트 사태와 관련한 긴급 브리핑을 열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를 돌연 취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제일모직 기업설명회에서 주주들과 충분히 소통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해 최 사장이 브리핑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오는 17일 임시 주주총회 표대결을 앞두고 삼성그룹 내부상황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뜻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최 사장은 삼성물산 합병안이 엘리엇매니지먼트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나자 주주설득 작업에 전력투구해 왔다.
최 사장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기 위해 유럽과 동남아 등을 오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 사장이 앞으로 주총까지 남은 기간 동안 해외투자자보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표심을 잡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 우호지분은 KCC가 보유한 5.96% 지분을 합쳐 모두 19.78%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그룹 입장에서 국민연금과 기관투자자들의 찬성표가 절실하다.
삼성물산은 1일 제일모직 합병찬성 위임장 확보를 위해 별도 홈페이지 뉴삼성물산을 개설해 통합법인의 성장성과 시너지를 상세한 자료와 함께 게시했다.
특히 이번 자료에 의결권 위임절차와 관련한 서류가 자세히 소개됐다. 합병안 가결을 위한 주주들의 의결권 위임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