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롯데아사히주류의 경영권을 매각했다.
이재혁 대표가 ‘클라우드’ 맥주 판매로 아사히맥주가 빠져나간 실적을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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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 |
롯데칠성음료가 롯데아사히주류 지분 16%와 경영권을 아사히그룹홀딩스에 168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30일 밝혔다.
롯데아사히주류는 2005년 롯데칠성음료와 아사히그룹홀딩스가 합작해 설립한 맥주 수입유통회사다.
아사히그룹홀딩스가 먼저 롯데칠성음료의 지분매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그룹홀딩스는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 맥주 생산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한국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직접 챙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수입맥주 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환경도 한몫 했다.
아사히맥주는 국내에서 수입맥주 1위다. 아시히맥주는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 왔지만 최근 들어 수입맥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전하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매출 799억 원과 영업이익 93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보다 3.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9.7% 줄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11.5%를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률이 4%로 떨어져 6년 만에 최저치를 낸 상황을 감안하면 영업이익률이 높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칠성음료의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분류된다. 롯데칠성음료의 연결실적에서 롯데아사히주류 실적이 제외된다는 것을 뜻한다.
이재혁 대표는 클라우드 맥주와 ‘처음처럼 순하리’를 앞세워 주류부문 매출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주류부문 경영실적에서 롯데아사히맥주가 빠져나가는 부분 만큼 만회해야 하는 것이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맥주는 올해 연간 매출 1천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생산설비 증설과 마케팅비용을 고려해도 적자폭이 지난해보다 150억 원 가량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3월 충북 충주에 연간 맥주 20만KL를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공장이 2017년 완공되면 충주1공장을 포함한 클라우드 맥주생산량이 연간 30만KL로 늘어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