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와 호텔롯데 등 주요 호텔들이 국내에서 늦은 휴가를 보내려는 ‘늦캉스족’ 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1일 호텔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호텔신라와 호텔롯데 등 주요 호텔들은 여름 성수기를 피해 가을철에 늦은 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패키지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호텔신라 호텔롯데, 추석연휴 늦은 휴가 보내는 '늦캉스족' 잡기 치열

▲ 호텔신라의 야외수영장인 '어번 아일랜드'.


늦캉스족은 9월에 늦은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을 말한다. 휴가철의 대규모 인파를 피해 여유롭게 휴가를 즐길 수 있고 성수기와 비교해 낮은 가격에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들은 9월 이후에는 7~8월 성수기보다 서비스 이용 가격을 낮추고 혜택을 다양하게 제공한다”며 “휴가철의 복잡함을 피하면서 합리적 가격에 휴가를 즐기려는 늦캉스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추석연휴가 예년에 비해 빠르고 짧아 해외여행을 가기보다 국내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호캉스족’도 늘어나 이들을 잡으려는 호텔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호텔신라는 신라호텔과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를 통해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서울신라호텔은 아직 남은 여름의 낮과 선선한 가을의 밤을 즐길 수 있는 ‘서머 데이즈 어텀 나이츠’ 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을 이용하면 가을밤 야외수영장인 '어번 아일랜드' 온수풀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또 ‘홀리데이 와이너리’ 상품은 가족 단위 고객들을 겨냥해 재즈 콘서트와 크래프트 체험, 와인과 마리아주(와인과 함께 먹는 음식) 등을 제공한다.

신라스테이는 ‘프리 홀리데이 패키지’를 마련했다. 최상급 침구류를 갖춘 현대적 콘셉트의 객실에서 휴식한 뒤 뷔페 레스토랑 카페에서 음식 이용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올해 추석연휴 예약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며 “늦캉스와 호캉스, 추캉스(추석연휴 바캉스)를 즐기려는 고객들에게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롯데도 시그니엘과 롯데호텔, L7호텔, 롯데시티호텔을 통해 다양한 휴가상품을 내놨다.

시그니엘서울은 ‘딥 릴랙세이션’ 상품을 출시했다. 프리미어 룸 1박, 스테이 조식 2인, 에비앙 스파 및 전신 트리트먼트 마사지 이용권 ‘아흐모니 수브리머’ 등이 포함됐다.

롯데호텔은 경품 추첨 이벤트상품인 ‘럭키 홀리데이’를 준비했다. 황금돼지 골드바와 시그니엘서울 무료 숙박권, 롯데 아쿠아리움 입장권, 롯데면세점 선불카드, LH(롯데호텔 리워즈) 포인트 등을 경품으로 준비했다. 

L7호텔은 추석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호텔상품권을 주고 롯데시티호텔은 치킨과 맥주 등 먹거리를 제공한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2018년 9월 투숙률이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늘어났다”며 “늦은 휴가를 보내려는 경향에 맞춰 고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랜드힐튼서울은 라운지 이용 혜택과 LED 마스크 셀리턴 및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무료 대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스테이케이션 이그제큐티브 상품'을 준비했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은 어린이 전용 야외 체험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그랜드 캠핑 추석’ 상품을 내놨고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는 추석 상품을 이용하면 호텔 지하로 연결된 코엑스 아쿠아리움 입장권 2매를 제공하며 늦캉스족을 호텔로 유혹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