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제약사 엘러간의 유방 보형물을 이식받고 암이 발병한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성형외과학회는 국내에서 유방 보형물과 관련한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 환자가 보고됐다고 16일 밝혔다.
 
식약처 “엘러간 인공유방 이식 뒤 희귀암 발병한 국내 환자 확인”

▲ 인공유방 보형물. <연합뉴스>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은 면역체계와 관련된 희귀암의 한 종류로 유방암과는 다른 질환이다.

의심 증상으로는 유방 크기 변화, 피막에 발생한 덩어리나 피부 발진 등이 있다.

이번에 보고된 환자는 40대 여성으로 7~8년 전 유방 보형물 확대술을 받았다.

최근 한 쪽 가슴이 심하게 부어 성형외과 의원을 방문했다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이 의심돼 대학병원으로 즉시 이송됐고 13일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으로 최종 진단을 받았다.

최근 표면이 거친 인공유방 보형물을 이식한 환자에게서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이 발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엘러간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에서 제품을 회수하고 있다.

현재 유방 보형물 관련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은 미국에서 152건(사망 5명), 호주 82건(사망 3명), 프랑스 59건(사망 3명)이 보고됐다.

식약처는 유방 보형물 수입업체, 제조업체와 함께 부작용 발생으로 치료비 보상 등에 관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또 유방 보형물 부작용 조사 등 환자 등록연구를 통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한성형외과학회는 갑작스러운 유방 모양의 변화나 덩어리, 피부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전문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권장했다.

식약처와 대한성형외과학회는 “유방 보형물과 관련한 환자들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신속한 보고, 진료(상담) 체계를 구축하는 등 앞으로도 적극적 조치를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