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매물을 계속 쏟아내면서 코스피시장의 상승이 번번이 좌절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불발 등의 악재를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코스피가 한동안 불안정한 상태에 놓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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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주가지수가 19일 2046.9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
코스피 주가지수는 19일 2046.96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8일보다 0.25% 올랐다.
코스피 주가지수는 이날 장중에 2050선 중반까지 올랐다. 하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보이면서 2040선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외국인투자자들은 19일 하루 동안 2805억 원어치를 매도했다. 최근 4거래일째 매도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메르스 확산과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불발이라는 대내외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비둘기파적 성향을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가 다소 회복된 반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들이 통화정책 완화기조가 지속된다는 것보다 경기전망의 불확실성 증가와 하향 가능성에 먼저 반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들은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도 미국의 금리 정상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로 인식하고 있다”며 “국내정책의 변화가 외국인투자자들의 관점을 개선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주가지수가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 때문에 오는 7월 초까지 계속 불안정한 상태에 놓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류용석 연구원은 “6월 말까지 그리스와 채권단의 협상이 표류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을 할 가능성도 있다”며 “메르스 확산이 진정될 가능성도 7월 초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어 증시의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주가지수가 1990대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가 주로 수익을 냈던 구간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추가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2009년 이후 외국인투자자가 물량을 매도했던 경우를 살펴보면 앞으로 최대 5조 원 규모의 매물이 더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