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2019-08-06 14: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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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가 네이버 쇼핑의 강화에 하반기에도 힘을 실었다. 그는 “네이버 사업의 본질은 소규모사업자(small biz)와 크리에이터”라고 강조한다.
한 대표는 네이버쇼핑이 기존 할인경쟁을 벌이기보다 소상공인 등 판매자와 이용자를 최대한 많이 끌어와 쇼핑 플랫폼 1위 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6일 NH투자증권 등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가 5일 네이버가 주최한 ‘애널리스트데이’에 참석해 “네이버는 사업을 시작할 때 팀 단위로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고 사업이 커지면 사내독립법인(CIC)으로 성장한다”며 “사내독립법인이 글로벌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면 독립사업법인으로 분사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쇼핑을 운영하는 '포레스트 사내독립법인'도 이같은 경쟁력을 갖춘 곳"이라며 검색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장해 국내에서 가장 큰 쇼핑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함께 참석한 이윤숙 포레스트 사내독립법인 리더는 이를 두고 “대한민국에서 ‘무엇인가 사야지’라고 할 때 네이버쇼핑을 떠올릴 수 있도록 넘버원 쇼핑채널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 이용자들이 검색을 한 뒤 곧바로 쇼핑까지 이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가 쇼핑검색에 강점이 있다고 봤다. 또 스마트스토어를 마련해 소상공인 판매자를 대거 끌어모으고 있어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할 여지가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실제 네이버 쇼핑에 많은 판매자를 입점하기 위해 수수료를 낮추고 판매정산 주기를 빠르게 하는 정책을 시행해 판매자들을 대거 끌어모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소상공인만 22만 명에 이른다.
네이버는 앞으로 이 소상공인들에게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분석툴을 제공해 판매자들이 체계적으로 시장을 공략해나갈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판매자들이 자발적으로 네이버쇼핑에 입점해 장사할 수 있도록 분석툴(Tool) 을 만들어 지원하기로 했다. 툴을 제공해 소상공인 판매자들을 많이 끌어오고 이들의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는 개인 맞춤형 검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 대표에 따르면 네이버쇼핑의 방향성은 철저한 ‘데이터 커머스'다.
이를 두고 이윤숙 포레스트 사내독립법인 리더는 "네이버쇼핑은 궁극적으로는 물류서비스가 아니라 데이터 창고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고 이 상품들이 얼마나 팔렸는지, 피드백은 어떤지와 관련해 데이터를 확보해 소비자 개개인에 맞는 상품을 추천한다는 것이다.
데이터 커머스는 인공지능기술의 강화를 통해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네이버쇼핑에서는 인공지능을 통해 소비자에게 카탈로그를 제공하고 있다. 전체 상품에서 30% 정도는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해 추천된다.
네이버쇼핑은 이를 바탕으로 실제 개인화 추천영역에서 6월 거래액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해 6월 거래액은144%, 쇼핑검색 거래액(GMV)도 27% 늘어났다.
한 대표는 이를 통해 네이버쇼핑이 국내 이커머스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본다.
상반기 국내 이커머스시장에서는 현재 이베이코리아와 쿠팡, 네이버가 상위권을 다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상반기 결제금액은 8조8100억 원으로 나타났고 쿠팡은 7조8400억 원을 보였다.
네이버는 네이버 쇼핑을 포함해 콘텐츠 등의 구매금액까지 모두 합해 올해 상반기 결제금액 9조7900억 원을 달성했다.
국내 이커머스시장은 연평균 20%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커머스시장은 연평균 60%씩 커지고 있어 네이버는 쇼핑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트래픽 경쟁력을 지닌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커머스를 강화하면 자체 커머스 거래금액 증가 및 트래픽 경쟁력이 강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