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점유율을 늘리면서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의 중소형 올레드패널 탑재비중을 빠르게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화웨이와 BOE ‘동맹군'의 거센 추격을 받을 수도 있다.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1일 “화웨이가 스마트폰 1위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정조준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 내수시장에서 점유율 상승세가 가파르다”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최근 미국에서 스마트폰용 부품 수입을 재개하면서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목표치를 2억5천만 대 수준까지 놓여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상대로 한 무역제재를 완화하면서 메모리반도체 등 미국산 부품 수입을 사실상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화웨이는 2020년 스마트폰 판매량 목표를 3억 대로 제시하며 이르면 내년부터 삼성전자를 뛰어넘고 세계 점유율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다시 힘을 싣고 있다.
노 연구원은 “화웨이는 애국심 마케팅에 힘입어 중국 내수시장 점유율을 2분기에 43%까지 끌어올렸다”며 “올해 중국에서 1억3천만 대, 해외에서 1억2천만 대의 스마트폰 판매를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웨이는 5G스마트폰 출시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탑재 비중을 높여 디스플레이 성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를 추진하고 있다.
노 연구원은 화웨이가 현재 고가 스마트폰에만 탑재하는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를 ‘노바’와 ‘아너’ 등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웨이 스마트폰에 플렉서블 올레드 탑재비중은 올해 11%에서 내년 26%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노 연구원은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가 화웨이에 올레드패널 공급을 책임지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BOE는 최근 스마트폰용 중소형 올레드의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선두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을 추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화웨이가 적극적으로 BOE의 중소형 올레드 채용을 확대한다면 삼성디스플레이와 점유율 격차가 더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화웨이와 BOE의 협력 강화가 결국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지배력을 모두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노 연구원은 화웨이의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1천만 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