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삼성테크윈 인수에 따른 위로금 지급 수준을 삼성테크윈 인수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에 결정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의 경우 경영상태가 어려워 이미 위로금이 지급된 한화종합화학이나 한화토탈 수준보다 위로금 액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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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한화그룹 관계자는 15일 “삼성테크윈 직원들에 대한 위로금 문제는 주주총회가 열리는 6월 말 최종적으로 결정할듯 하다”며 “삼성테크윈 경영상태가 좋지 못해 화학계열사 수준의 위로금을 주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삼성테크윈은 6월29일 성남 상공회의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이름을 한화테크윈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삼성테크윈은 주주총회에서 신현우 한화 방산부문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신 부사장은 대표이사나 경영지원팀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테크윈은 직원들과 위로금 지급에 대한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달 직원 1인당 5500만 원 수준의 위로금을 지급했다. 한화종합화학의 자회사인 한화토탈도 직원 1인당 6천만 원 수준의 위로금을 지급했다.
삼성테크윈 직원들은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 직원들이 받은 수준의 위로금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의 실적이 좋지 않아 화학계열사 같은 수준의 위로금 지급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갈등이 예상된다.
삼성테크윈은 지난해 매출 2조6156억 원, 영업이익 79억 원, 당기순손실 1188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테크윈이 결국 처음에 제시했던 1천만 원에 3개월 치 월급을 얹어주는 선에서 마무리하지 않나 싶다”며 “1인당 2천만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테크윈은 최근 신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했다. 이 팀은 7월 초까지 한화테크윈의 새로운 통합중장기계획을 수립하는 임무를 맡았다.
신 부사장은 태스크포스팀 발족식에서 삼성테크윈의 CCTV사업을 글로벌 1위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신 부사장은 이를 위해 임직원들에게 영업력을 강화하고 신제품 개발에 매진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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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우 한화그룹 방산부문 부사장. |
삼성테크윈의 CCTV사업은 B2B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삼성테크윈의 CCTV사업은 방위산업과 결합해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본사가 큰 기대를 품고 있다”고 말했다.
신 부사장은 ‘가장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한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신년사 내용을 인용하며 테크윈의 주력사업인 방산사업의 위상을 공고히 해줄 것을 주문했다.
신 부사장은 “항공기엔진사업에서 독점적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대형 국책사업의 차질없는 수주를 당부한다”며 “방산장비사업 역시 기존 K9 자주포의 수출확대를 통해서 안정적 사업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