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카메라 모듈과 기판 공급 확대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주력상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수요 감소로 수익성은 타격을 받았다.
삼성전기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577억 원, 영업이익 1452억 원을 봤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 줄었다.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모듈사업부와 기판사업부의 매출이 모두 크게 늘어나면서 삼성전기의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
삼성전기는 중국 고객사에 신형 카메라모듈 공급이 확대되고 시스템반도체에 사용되는 반도체 패키지기판의 수요도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기 영업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업황 침체기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적층세라믹콘덴서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의 2분기 매출은 7816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10% 줄었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줄고 고객사의 재고 소진도 늦어지면서 IT기기용 제품과 산업용 제품의 수요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전장부품에 사용되는 고가의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 전장용 제품이 삼성전기 전체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실적 감소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IT기기 성수기에 힘입어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며 “고성능 제품의 공급 확대 등 전략적 대응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