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2분기에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개선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G4를 출시해 영업이익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됐지만 G4의 출고가격을 낮게 책정한 데다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 영업이익률 개선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조준호, LG전자 스마트폰사업 영업이익률 개선 불투명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삼성증권은 12일 LG전자가 올해 2분기에 기대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보면서 그 이유로 스마트폰사업에서 낮은 영업이익률과 TV사업의 적자를 꼽았다.

삼성증권은 LG전자가 올해 2분기 13조9천억 원의 매출과 300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21% 줄어든 것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42% 줄어든 수치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춘 이유 가운데 하나는 MC사업부의 마진하락”이라며 “LG전자는 최근 한 달 동안 기존 예상과 유사한 수준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예상치보다 20% 가량 적었다”고 진단했다.

조 사장은 LG전자 MC사업본부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이 2%에 불과했다. 이는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회사와 유사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 조 사장이 2분기에 G4를 출시하게 되면 이런 낮은 영업이익률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G4 출시 전인 지난 3월 “G4의 연간 판매량이 840만 대를 기록하면서 MC사업부의 영업이익률도 2분기 2.8%, 3분기 4.2%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 사장이 G4의 사용자 확대를 위해 낮은 판매가격을 설정하고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면서 G4가 영업이익률 개선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 사장은 G4의 출고가격을 역대 G시리즈 가운데 가장 낮은 82만5천 원으로 설정했다. 전작인 G3보다 7만 원 가량 낮췄다. 옵티머스G의 출고가는 99만 원, G2의 출고가는 95만4800원, G3의 출고가는 89만9800원이었다.

반면 G4는 카메라 성능을 대폭 향상한 데다 천연가죽을 후면커버로 채택해 생산단가는 오른 반면 수익성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미국에서 G4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80달러에 상당하는 128기가 메모리카드, 100달러짜리 상품권 등 각종 사은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혜택을 종합하면 미국 G4 구매자들은 20만 원 정도의 할인혜택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전자전문매체 테크놀로지텔은 “LG전자가 G4의 판매량을 늘리기에 필사적”이라며 “약정할인과 사은품을 포함하면 사실상 기기가 공짜”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