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부회장은 “이번 인수는 우리가 여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의 생존을 위해, 나아가 한국 조선업의 공멸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산업은행도 이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인수비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았고 물적분할을 통한 중간지주사 설립 형태의 인수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임원들에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권 부회장은 “그룹 최고경영자로서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2016년 시작된 급여 20% 반납을 통한 고통분담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어 가족 여러분께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그룹은 10여년 동안 많은 동료들이 정든 회사를 떠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고 토지, 건물, 주식 등 많은 자산을 매각하며 숱한 난관을 극복해왔다”며 “이 모든 것은 임원 여러분들의 헌신적 노력, 그리고 이해와 지원을 보내 준 가족 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조선업황의 부진을 이겨내가 위해 조금만 더 힘을 모아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권 부회장은 “그룹의 핵심사업인 조선업은 유휴인력이 아직도 1천여 명에 이르고 과도한 인건비 부담과 재료비 상승으로 원가경쟁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노동조합의 파업과 통상임금 소송을 비롯한 각종 노동현안들도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조금씩만 더 힘을 모아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며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이고 후대를 위한 사명이라 생각해 조금만 더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