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서민들의 대출금리 부담을 줄이려는 금융위원회의 정책에 발맞춰 중금리대출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카카오뱅크는 신용도가 낮은 서민층의 수요가 많은 중금리대출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 윤호영(왼쪽)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의 특징이자 장점인 '저비용 고효율 서비스'를 내놓으며 출범 2년 만에 1천 만 가입자를 돌파했는데 특히 서민들이 이용하는 중금리대출시장에서 기존 금융권보다 월등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중금리대출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한 원인으로 편리성과 대출 승인속도가 꼽힌다.
대출을 모바일에서 비대면채널으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고 승인 여부도 금방 결정돼 높은 장벽으로 기존 은행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층 고객들이 많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는 서울보증보험이 원금을 전액 보장하는 '사잇돌대출'상품의 대출 공급액 4천억 원을 돌파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모든 금융권의 사잇돌대출 공급액 총합은 1조8천억 원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사잇돌대출 공급액 4천억 원은 평균 수백억 원 수준인 다른 금융회사의 공급규모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사잇돌대출은 신용이 낮은 서민들이 1금융권 대출이 어려워 20% 넘는 고금리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금융당국이 내놓은 서민금융대책이다.
사잇돌대출을 통해 신용등급이 4~10 등급인 중저 신용자 가운데 상환능력이 있는 노동자, 사업자, 연금소득자를 대상으로 최대 2천만 원까지 대출을 해주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사잇돌대출에서 올린 성과의 여세를 몰아 자체 중금리대출상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서민층 대상 신용대출을 지속해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사잇돌대출 등 중금리대출시장에서 확보한 고객들은 신용대출 수요가 높아 고객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중금리대출이 카카오뱅크 신규성장의 축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금융당국은 현재 은행과 상호금융사에서 7~9%, 저축과 여신전문회사에서 14~17%로 형성된 중금리대출시장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리요건을 업권별 특성에 맞춰 차등화하고 하향조정함으로써 중금리대출상품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