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데 현대건설의 주가에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이 반영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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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일 “장외시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44.5% 올랐으나 현대건설 주가는 같은 기간 7.2% 상승에 그쳤다”며 “현대건설 시가총액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가치를 뺀 현대건설 단독시가총액은 지난 5년 내 최저수준으로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12일 종가기준으로 현대건설의 주가는 4만3700원으로 시가총액은 4조8662억 원이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 장외시장 전문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 기준으로 1주당 125만 원을 기록해 시가총액이 9조4942억 원에 이른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38.6%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조6647억 원으로 현대건설 시가총액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가치는 75%에 이른다.
현대건설만 따지면 전체 시가총액의 25%인 1조2015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윤 연구원은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오너 일가의 재원확보를 위해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과정에서 현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건설 주가는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2011년 이후 맥을 못추고 있다. 이는 최근 몇 년 동안 지속된 건설업계 불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 저가수주로 큰 손해를 본 다른 건설사들과 달리 현대건설은 매년 안정적 이익을 내고 있는데 주가에 반영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별도기준으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매출 10조 원 이상, 영업이익이 4천억 원대 후반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실적이 반영되는 연결기준으로 봐도 현대건설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1년 매출 11조9202억 원, 영업이익 7356억 원에서 2014년 매출 17조3870억 원, 영업이익 9589억 원으로 뛰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5조6891억 원, 영업이익 4083억을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