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준 아워홈 대표가 취임한 지 4개월 만에 물러났다. 이승우 전 대표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 대표 퇴진이다.
오너 일가인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이 외식사업을 놓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경영진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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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 |
11일 업계에 따르면 김태준 아워홈 대표가 6월 초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이승우 전 대표가 지난 1월 갑자기 물러나자 후임으로 아워홈 대표를 맡았다. 그러나 김 대표도 취임한 지 4개월도 안 돼 대표에서 퇴진했다.
김 대표의 퇴진도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은 김 대표의 후임과 관련해 “현재까지 결정된 게 없다”며 “결정되는 대로 조만간 공식발표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마케팅 사관학교’로 불리는 CJ제일제당의 식품연구소에서 경력을 쌓은 식품 전문가다. 비비고 등 다수 인기브랜드를 개발해 업계서 마케팅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취임 당시 이런 경력을 살려 구지은 부사장과 함께 아워홈의 외식사업을 재편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김 대표의 퇴진배경에 구 부사장과 불화설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구 부사장이 그동안 외식사업을 주도해 왔는데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자 경영진들과 갈등을 빚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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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준 아워홈 전 대표 |
구 부사장이 경영권 승계 절차를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구 부사장은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1남3녀 가운데 막내딸로 유일하게 회사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구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2004년 아워홈 구매물류 사업부장으로 입사했다. 그는 외식사업에서 경영수업을 한 뒤 2010년 전무로 승진했다.
아워홈 지분은 장남 구본성씨가 38.56%, 구지은 부사장이 20.67%, 구 회장의 장녀 구미현씨가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0%씩 보유하고 있다.
구 부사장은 아워홈 외식 브랜드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워홈은 돈까스전문점 사보텐과 버거헌터, 손수헌, 푸드엠파이어 등 50여 개 외식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