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문에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 확산으로 교통량과 병원 방문이 감소하면서 고객에게 지급하는 보험금 지출도 이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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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 전담병원인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에서 10일 의료진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10일 “손해보험사들이 메르스 확산으로 교통량과 병원 내방객이 줄어들면서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의 6월 도로교통량이 지난해 6월보다 15%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도로교통량이 줄어들 경우 교통사고 발생건수도 감소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도 줄어든다.
이 때문에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에서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손해율이 감소해 보험영업이익이 증가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화재가 도로교통량 감소에 따라 영업이익이 지난해 6월보다 약 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화재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은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은 영업이익증가율이 5~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메르스 감염을 우려한 사람들이 병원방문을 줄이는 것도 손해보험사에 단기적 호재가 된다고 진단했다. 병원진료가 줄어들면서 실손의료보험 보험금 청구건수도 함께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6월 실적이 지난해 6월보다 30% 이상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