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카드 수수료 인하 여파로 2분기 순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카드는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 유통회사와 마케팅을 강화하며 하반기 실적 반등에 온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카드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삼성카드의 실적 부진이 2분기부터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카드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효과가 2분기부터 온전히 반영되는 데다 5월 코스트코 제휴가 끝나면서 취급고 감소의 영향으로 2분기 순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2분기 삼성카드가 순이익 730억 원을 내 시장전망치인 787억 원을 밑돈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연간 삼성카드의 실적 전망치 역시 기존 3400억 원에서 3200억 원으로 낮아졌다.
삼성카드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1분기 철저한 비용 통제로 선방한 순이익을 냈지만 2분기부터는 실적 감소를 피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2월 시작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효과가 온전히 2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데다 5월 코스트코와 제휴까지 종료되면서 취급고가 줄어든 탓이다.
삼성카드는 코스트코와 약 19년 동안 독점적 협력을 맺어오다 지난해 현대카드에 단독제휴를 빼앗겼다.
코스트코는 국내에서 200만 명에 이르는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연간 3조9천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국내 최대 창고형 할인점이다. 제휴를 맺은 카드회사의 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도록 해 카드사의 확실한 수익을 보장해준다.
삼성카드가 카드이용실적이나 영업자산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도 하반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삼성카드의 카드이용실적은 29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가량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업계 전체의 카드이용실적은 170조 원에서 179조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영업자산 규모 역시 1분기 말 기준 20조1896억 원으로 지난해 말(20조6344억 원)과 비교해 2.1%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홈플러스나 롯데마트, 이마트 등 국내 대형 창고형 할인점과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성장 정체를 극복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전용 카드인 '트레이더스 신세계 삼성카드' 등을 선보이며 월 이용금액의 최대 5%까지 할인해주는 파격적 혜택을 내놓기도 했다.
최 연구원은 “삼성카드가 카드업계 평균보다 둔화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취급고 회복을 위해 마케팅비용을 크게 지출할 여지도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