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축구단 구단주 박성경, 스포츠 콘텐츠 성공 자신  
▲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14일 오전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프로축구단 창단 기자 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뉴시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이랜드 프로축구단의 구단주가 된다. 박성수 회장이 추구하는 이랜드그룹의 의(의류), 식(외식), 주(건설․가구․생활용품), 휴(호텔․리조트), 미(백화점), 락(테마파크․여행) 등 6개 사업 영역이 스포츠까지 확대된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14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프로축구단 창단을 공식 발표하고 창단의향서를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에 냈다. 박 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업이 사회에 기여하는 길은 여러 방법이 있지만 스포츠로써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팬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구단 운영을 통해 한국 프로축구 발전의 한 축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랜드그룹이 창단을 준비하는 가칭 이랜드축구단의 구단주는 박 부회장이 선임됐고, 사장은 박상균 데코네티션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이랜드그룹은 앞으로 연고지 확정과 연맹 이사회 및 총회 승인, 창단가입금(5억원) 납부 등의 절차를 마무리하면 계획대로 내년 시즌에 K리그 챌린지에 합류하게 된다.

이랜드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을 위해 프로축구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랜드의 사업영역와 결합해 시너지를 올리려는 것도 프로축구단 운영에 참여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이랜드그룹은 6개 사업 영역에서 250여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총 매출 10조 원을 기록했다. 이랜드그룹은 특히 스포츠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인수한 미국의 케이스위스를 비롯해 한국과 중국에서 펼치고 있는 뉴발란스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글로벌 스포츠사업 부문에서 뉴발란스의 한국과 중국 매출은 7천억 원에 이른다.

박상균 데코네티션 대표이사는 "기존 그룹의 의·식·주·휴·미·락 등 6개 사업영역에 스포츠 문화 콘텐츠를 새롭게 더한다면 사업적으로도 성공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부회장은 ‘'NO.1 인기 프로축구단'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관중동원에서 최고의 인기 구단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고객과 함께 구단을 이끌어가는 구단으로 미국 프로축구의 시애틀 사운더스, 호주 프로축구 웨스턴 시드니 등을 꼽으면서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궁극적 모델로 지목했다. 

박 대표이사는 "5년 이내에 그룹의 투자를 받지 않으면서 자생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자립형 구단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박 대표이사는 "한국축구에서 팬으로부터 인기있는 구단이 돼야 자립형 수익모델을 꿈꿀 수 있다"며 "성적보다 팬 중심의 축구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랜드축구단은 잠실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랜드 그룹은 "서울시와 연고협약에 관한 협의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서울 연고의 프로축구단 창단을 간절히 원하는 축구 팬과 축구 관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잠실종합운동장에 가변좌석을 설치하는 등 최적의 경기장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함께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랜드축구단의 창단 절차가 마무리되면 1995년 수원삼성 이후 20년 만에 K리그에 입성하는 기업구단이 된다. 기업이 축구단을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은 연간 200억~250억 원 수준이다.

이랜드그룹은 1990년대 실업축구(현 내셔널리그) 이랜드 푸마(1992~1998년)를 운영했다. 이랜드그룹은 1992년 12월 기독교 선교 축구단인 임마뉴엘선교축구단을 인수해 이랜드 푸마로 이름을 바꿔 1998년 2월까지 6년 동안 실업축구 구단을 운영해왔다. 이랜드 푸마는 외환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결국 해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