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새 게임 ‘BTS월드’로 무엇을 얻었을까?

방 의장은 BTS월드로 해외시장 공략과 장르 다양화라는 목표에 한 발 다가갔다. 기존에 게임을 즐기지 않던 계층을 흡수해 새로운 소비자를 확보하고 방탄소년단과 협업도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준혁, 넷마블 'BTS월드'로 해외공략 확대와 장르 다양화에 다가서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7일 넷마블에 따르면 BTS월드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주요 게임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BTS월드는 넷마블이 새로 출시한 모바일게임으로 이용자는 게임 속에서 방탄소년단의 매니저가 돼 이들을 육성한다.

방 의장은 그동안 꾸준히 ‘글로벌’과 ‘세계’, ‘해외’ 등을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해 2월 넷마블 미디어행사인 ‘NTP’에서 “2018년에 중국과 일본, 미국 등 대규모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고 말했다.

그 전에도 “모든 사업의 초점을 세계에 맞췄다”, “세계에 넷마블 로고송이 울리게 하겠다” 등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의지를 자주 내보였다.

방탄소년단은 이런 사업 방향성에 유효한 소재인 것으로 파악된다.

넷마블이 운영하는 BTS월드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살펴보면 한국어보다 영어 등 외국어 댓글을 훨씬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에 음원을 올릴 정도로 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데 힘입은 것이다.

방 의장은 BTS월드로 넷마블 게임의 장르를 다양화하는 데도 성과를 냈다.

방 의장은 지난해 초 플랫폼 확장과 자체 지식재산권 육성, 인공지능게임 개발과 더불어 ‘새로운 장르 개척’을 사업전략으로 내세웠다.

그는 “장르를 벗어나서 이제 문화 콘텐츠끼리 융합을 시도해야 한다”며 “넷마블이 크게 발전하기 위해 사업영역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넷마블은 2018년 전체 매출 가운데 ‘리니지2 레볼루션’ 등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과 역할수행게임(RPG) 비중이 60%가 넘었다.

넷마블은 BTS월드로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일부 이용자들은 BTS월드를 통해 방탄소년단 공연표를 판매해 게임 이용자들에게 표를 먼저 예매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제안을 하고 있다.

BTS월드는 방탄소년단과 교감하는 것을 내세우는 만큼 방탄소년단이 게임을 통해 인터넷방송을 하는 사업도 생각해볼 수 있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전부터 유튜브에 노래와 춤 연습 영상을 올리면서 성장해왔고 지금도 ‘브이라이브’라는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콘텐츠를 제공한다.

방탄소년단 구성원들은 브이라이브에서 깜짝 실시간방송을 진행하기도 하는데 BTS월드에 이런 기능을 덧입힌다면 새로운 소통창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방 의장은 과거 다른 게임회사가 개발한 게임을 배급하고 모바일게임에 주력하는 등 새로운 시도로 넷마블을 키운 만큼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다만 넷마블은 방탄소년단과 추가 협업방안이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추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두고는 아직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논의하는 단계”라며 “방탄소년단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두 번째 게임도 아직은 기획 초기단계라서 알릴 내용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2014억 원을 투자하며 2대주주가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