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가 전자 뇌관 신제품을 출시하고 세계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한화는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자 뇌관 하이트로닉(HiTRONIC)의 성능을 개선한 ‘하이트로닉Ⅱ’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새로운 발파공법을 요구하는 시장환경에 맞춰 2010년부터 전자 뇌관 개발을 시작해 2015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5번째로 전자 뇌관인 ‘하이트로닉’을 선보였다.
뇌관은 화약을 점화하는 데 쓰이는 발화용 금속관인데 전자 뇌관은 전자칩을 활용해 기존 전기·비전기 뇌관보다 뇌관 점화부터 기폭까지 걸리는 ‘지연시간(delay time)’을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다.
다중발파와 대량발파가 가능해 굴착 작업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하이트로닉Ⅱ는 기존 하이트로닉보다 최대 지연시간이 3~4배 늘었다. 대량 발파를 위한 발파기(Blaster)당 최대운용 발수 역시 3천 발로 3~4배 확대됐다. 발파기를 21대까지 연결하면 한번에 최대 6만3천 발까지 동시에 발파할 수 있다.
전자 뇌관은 전기·비전기 뇌관과 비교해 가격이 비싸지만 그동안 발파 굴착이 어려웠던 도심지 터널, 재개발지역 등 민가나 시설물이 가까운 현장을 중심으로 사용이 늘고 있다. 대규모 광산에서 대량 발파를 위한 수요도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하이트로닉Ⅱ는 한화가 자체기술로 개발한 고효율의 전자 뇌관을 한 단계 올린 제품”이라며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공급해 발파기술 선진화를 이루고 이를 통해 글로벌 마이닝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하이트로닉Ⅱ 출시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전 세계 전자 뇌관시장 점유율을 25%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국내는 물론 광업이 발달한 호주, 미주 지역의 광산 현장에도 활발하게 진출해 광산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한화는 신제품 출시에 맞춰 6월 충북 보은사업장에 연간 최대 300만 발을 생산할 수 있는 전자 뇌관 자동화 생산시설을 만들고 앞으로 시장 성장에 맞춰 생산능력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