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서울시 강남구 아남타워빌딩에서 열린 미9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버지니아 슈 샤오미 본사 홍보팀 시니어 매니저(왼쪽)와 정승희 지모비코리아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 |
샤오미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한국 스마트폰시장에 다시 도전한다.
눈높이가 높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큰 호응을 얻지 못하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14일 샤오미의 한국총판을 담당하는 지모비코리아는 서울시 강남구 아남타워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샤오미의 스마트폰 ‘미(Mi)9’을 선보였다.
미9은 한국에 처음으로 출시되는 샤오미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이날 제품을 설명한 버지니아 슈 샤오미 본사 홍보팀 시니어 매니저는 미9을 사용하고 있다며 "미9은 최적의 그립감을 지니고 있고 전체 중량이 173g 밖에 되지 않아 얇고 가볍다"고 말했다.
미9은 다른 스마트폰제조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비교해 훨씬 저렴하지만 성능은 밀리지 않는 편이다.
미9에는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V50씽큐와 같은 퀄컴 스냅드래곤 855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또 삼성전자의 갤럭시S10과 같이 디스플레이와 일체형 지문인식 센서가 장착된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이 적용됐다.
미9 뒷면에는 소니의 4800만 화소의 주카메라, 16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의 망원 카메라가 탑재됐다.
▲ 샤오미 미9는 (왼쪽부터)피아노 블랙, 오션블루, 라벤더 퍼플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 |
갤럭시S10에 탑재된 트리플 카메라 가운데 최대 화소는 1600만 화소에 그친다.
하지만 미9의 출고가는 64GB모델은 59만9천 원, 128GB모델은 64만9천 원으로 출고가가 100만 원이 훌쩍 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보다 훨씬 싸다.
샤오미는 그동안 2017년 미A1을 시작으로 홍미노트5와 홍미노트7, 포코폰 등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국 스마트폰시장의 문을 두드려왔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시장 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8년 한국 스마트폰 퍈매량 기준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0.3%, 애플이 16.7%, LG전자가 14.3%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점유율은 1% 안팎으로 추정된다.
샤오미와 화웨이는 주로 30만 원대 이하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한국 스마트폰시장에 진출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성능은 조금 낮춘 대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저가 스마트폰은 인기를 끌지 못했다.
샤오미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꾸고 미9을 내놓은 이유로 풀이된다.
샤오미의 이런 전략 변화는 2018년 한국 소비자들이 보여준 ‘포코폰’의 인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샤오미의 포코폰 시리즈 첫 모델인 F1은 높은 수준의 성능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30만 원대에 불과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해외쇼핑몰이나 구매대행업체를 통한 직접구매 열풍이 불기도 했다.
포코폰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자 지모비코리아는 지난해 11월 뒤늦게 정식으로 이를 한국시장에 내놓았다.
미9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치고 판매량 상위 제품으로 자리 잡기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성능과 가격 둘 다 만족스러운 제품을 구입하길 원해 직구로 스마트폰을 구입해왔던 한국 소비자들의 틈새수요는 잡을 가능성이 높다.
샤오미의 한국총판인 지모비코리아가 꾸준히 확대해 온 사후관리서비스도 구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미9은 지모비코리아의 전국 37개 A/S 센터에서 사후지원을 받을 수 있다.
버지니아 매니저는 “샤오미는 독창적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고 있어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것”이라며 “미9의 정확한 판매 목표를 밝힐 수는 없지만 좋은 성과를 얻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