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2분기 이후에도 양호한 경영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부동산시장이 회복되면서 엘리베이터 업황이 활기를 띠고 있는 데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재무구조개선과 경쟁력 높이기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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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현대증권은 1일 현대엘리베이터가 1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경영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엘리베이터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029억 원, 영업이익 28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55.4% 각각 증가했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부동산시장의 회복으로 현대엘리베이터가 2분기 이후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 생산, 설지, 유지보수 전문업체로 국내시장점유율 43.4%(신규설치 기준)의 선두를 달린다.
엘리베이터 설치는 보통 주택을 분양하고 1∼2년 뒤에 이뤄진다. 주택분양 물량(가구 수)은 2012년을 저점으로 2013년, 2014년 각각 7.2%, 17.3%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약3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연구원은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5월6일 현대상선 관련 파생상품계약의 종료로 영업외적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며 “글로벌 경쟁사들의 한국제조공장 철수와 축소로 경쟁환경도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현대엘리베이터가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엘리베이터시장은 최소 2017년까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현대엘리베이터 매출도 올해 11.7%, 내년 16.6%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최근 현대엘리베이터가 유상증자를 결정한 점 역시 안정적 성장에 발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현대엘리베이터가 발표한 유상증자는 재무구조 개선, 신용등급 상승, 조달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달 29일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해외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264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일부를 상해 생산법인 증설에 사용하는 등 하반기부터 중국시장 진출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번 증설은 중국 현지시장 공략이 목적이며 제품 경쟁력이 높아 미미했던 중국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